나의 이야기

홀로서기

전설의 시작 2008. 5. 12. 11:05

 

 

 

 

ultima_online_Stones.wma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홀로 서기 (서 정윤)

 

1
기다림은


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.


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,


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어서,


날리는 아득한 미소.


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


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.


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,


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.

 

 




2
홀로 선다는 건

 
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


자신을 옭아맨 동아줄,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


그래도 멀리,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.


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

 
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

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

 
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


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.

 



3
지우고 싶다

 
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

 

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

 

오히려 수렁 속으로


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

 
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


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......


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

 
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날,

 
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.

 


4
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


나는 <움찔> 뒤로 물러난다.


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떨어져 갈 땐


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.

 
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,

 

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

 
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


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

 
나무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.


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

 
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


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.

 
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.


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.

 


5
나를 지켜야 한다


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

 
그 허전한 아픔을


또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

 
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.


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

 
이 절실한 결론을


<이번에는> <이번에는> 하며 여겨보아도


결국 인간에게서는

 
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


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

 
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.


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나의 삶,

 
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.

 



6
나의 전부를 벗고


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.

 
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


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.

 
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


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

 
나는 혼자가 되리라.


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

 
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.


부리에,발톱에 피가 맺혀도

 
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.


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


<홀로 서기>를 익혀야 한다.

 


7
죽음이


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


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.


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

홀로임을 느껴야 한다.

 

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 서고 있을,

 

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.


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

 
<이것이다> 하며 살아가고 싶다.


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.

 

 

 

ultima_online_Stones.wma
0.54MB

'나의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소변으로 건강 지키기  (0) 2013.01.26
잘가~  (0) 2013.01.26
간큰넘  (0) 2013.01.26
클래식  (0) 2010.02.10
90cm의 축복  (0) 2003.02.10